지난 5월에 감자를 완전 초토화 시킨 멧돼지
싹난 감자 뭘 먹을게 있다고 저렇게 뒤집어 놓나 했다.
그러나 시골살이 수십년만에 지렁이 먹으려고 파 뒤집는 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럴수 밖에 우리집 텃밭엔 지렁이가 우글거리니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으니 말이다.
밭에 지렁이가 너무 많다.
그러나 다행이라 해야 할지
옥수수 30개 정도 남겨 둔거 ...고라니는 먹지 않고
그렇게 초토화 시킨 4일쯤 오밤중에 총성이 울리고 나서는 더 이상 안오는거 같았다.
그래서 올 농사는 포기했다.
그 맛난 열무도 한 번 못 심고
창고 공사하느라 울타리 보수도 못하는지라
겨우 옥수수 눈개승마 밭에 서울 동생이 와서 100여포기 심어 놓고 간것
익어 가는데
감자밭의 옥수수 그나마 뺏길까봐 덜 익은것을 따서
귀여븐 아가들 주고 서울도 몇개 보내고
그날 밤 멧돼지가 왔단다.그로부터 날마다 오는구나
더 이상은 뺏기지 않을것이야 다짐하고 잠을 설친다.
바스락 소리에 귀 기울이고
그저께 11시 반에 왔단다.....이층에서 소리 듣고 내려와 쫓아냈단다.
1시 30분 옥수수대 부러지는 소리가 나는구나
드디어 개울 건너에도 왔구나
핸드폰 후래쉬켜고 나가 돌을 던지고 양철 두들기나 후다닥 도망가네
완돼 그것마져 너한테 뺏길 수 없어...........
4시 또 소리가 난다.
창문을 모조리 열어놓고 있었으니
공사장에 있던 돌을 한주먹 쥐고 힘껏 던지니 뭐라 궁시렁 거리며 간다.
삽사리는 몸 사리는지 너무 조용하고
그리고 동창이 밝아 오도록 잠들지 못한다.
날이 밝자마자 남은 옥수수부터 다고선 아침을 먹었네
아 맛있구나............50개 정도 건졌다.